금융노조 “은행대형화 강행땐 총파업”

금융노조 “은행대형화 강행땐 총파업”

입력 2010-07-06 00:00
수정 2010-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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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노동계가 우리금융지주의 인수.합병 (M&A)에 반대한다면서 은행 대형화 전략이 추진되면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의 메가뱅크저지공동투쟁본부는 6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행 대형화는 독과점과 시스템 위험을 증대시켜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대량실업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투쟁본부는 또 “우리금융 민영화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의 일부 매각과 지주회사 간 합병 등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금융 민영화는 M&A 방식이 아닌 지분의 분산매각 방식이나 포스코와 한국전력의 민영화 사례인 국민주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투쟁본부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병하면 자산규모나 각종 대출금 등의 점유율이 시중은행의 절반에 달해 독과점만 두드러지고 수익구조 개선이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병하면 작년말 기준 자산규모(연결기준)는 487조원으로 점유율이 시중은행 대비 46%,국책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 대비 34%에 각각 이른다.

 직원수(비정규직 포함)와 점포수도 각각 4만6천1명과 2천89개로 시 중은행 대비 점유율이 각각 50%와 45%에 달한다.또 원화예수금과 원화대출금,기업.가계.중소기업 대출금의 시중은행 대비 점유율도 각각 49∼52%로 절반을 차지한다.

 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하나은행 등 3대 은행이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인수.합병한다고 가정할 때 총자산과 국내예수금,총부채 등의 시중은행 대비 점유율은 각각 88∼8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세계에서 대형화는 낙후된 전략으로 취급되고 있음에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획일적으로 대형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KB금융의 어윤대 내정자가 이러한 대형화 정책을 공론화하는 등의 상황에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권 투쟁본부 공동위원장(우리은행 지부 위원장)은 “지분 분산 매각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대안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균형잡힌 소유구조를 갖춰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메가뱅크에 초점을 맞춘 우리금융 민영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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