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교 출신 첫 美 장교후보생 선발 김창중 준위
심장이 아픈 어린 아들을 위해 아파치헬기 조종사가 되었다던 김창중(40·미국명 매튜 김) 준위<서울신문 2009년 3월6일자 29면>가 또 한번의 도전에 성공했다. 김 준위는 지난달 중순 한국군 장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군 장교후보생학교(OCS)학생으로 선발됐다.김창중 준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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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준위는 8월부터 11월까지 이뤄지는 OCS교육이 끝나면 육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미군의 경우 병사에서 준위, 준위에서 소위로 임명될 때까지 선발 과정이 엄격해 OCS 선발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김 준위는 설명했다. 특히 전투경험과 전장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군은 병과 준사관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 준위의 선발은 더욱 눈에 띈다.
김 준위는 “OCS 선발은 미군으로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8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교육이 끝난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와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준위는 1991년 우리 군의 육군 소위(3사 28기)로 임관한 후 항공장교로 전과했다. 1997년까지 코브라, 500MD, UH-1H 기종의 헬기를 조종했다. 그해 8월 대위로 전역한 후 민간항공조종사의 꿈을 안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2005년 1월 영주권이 나오자 김 준위는 미군에 병사로 입대했다.
●세차례 수술로 아들 심장병 거의 완치
유학 첫 해에 태어난 아들 선우(12·케빈)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한 결단이였다.
그는 미군 상병으로 근무하다 2006년 7월 한국군 장교 경력과 근무성적 등을 인정받아 상병에서 준위로 신분이 바뀌었다. 선우도 그동안 세 차례 수술로 심장병이 거의 완치됐다.
그는 2008년 9월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고국 땅을 밟았다. 당시 미군 중 한국계 아파치 헬기 조종사는 김 준위가 네 번째였다. 교육생으로 입소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계속 근무하게 될 김 준위는 “이번에 선발된 동기생들 중 저보다 18살이나 어린 친구도 있더라구요. 체력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교육일정과 장교로 근무하게 될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6-23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