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인신매매단’ 닮은 부녀자 납치강도단 충격

1980년대 ‘인신매매단’ 닮은 부녀자 납치강도단 충격

입력 2010-06-21 00:00
수정 2010-06-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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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붙잡힌 3인조 부녀자 납치강도단의 범죄 행각은 1980년대 사회를 불안에 몰아넣었던 인신매매단의 수법과 유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소위 ‘대포차’와 ‘대포폰’을 준비한 것은 물론 반항하는 여성을 묶기 위한 테이프와 눈을 가리는 데 쓸 안대,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한 장갑,흉기 등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이들은 경찰에서 “생활비가 궁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으나 피해여성들이 정신적.신체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을 보여줘 시민을 경악하게 했다.

 ◇범행수법 치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이들의 범행은 대전에서 1건,청주에서 2건 등 모두 3건이다.

 지난 10일 오전 2시께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용차에서 내린 20대 여성을 폭행해 다시 차에 태워 납치해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48시간 뒤 풀어줬으며,1주일 만인 지난 16일 오전 3시에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빌라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3시간 동안 끌고 다니기도 했다.

 또 17일 오전 3시에도 청주시의 한 대학 인근 도로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뒤 18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풀어주는 등 범행 하루 만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대담함까지 보여줬다.

 이들은 납치한 여성이 납치를 모면하려고 몸부림을 치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는데,한 피해여성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심야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하다가 젊은 여성이 눈에 띄면 반항을 하지 못하도록 폭행한 뒤 승합차에 강제로 밀어 넣고 납치해 금품을 빼앗는,1980년대 사회를 불안에 몰아넣었던 인신매매단과 수법이 비슷한 셈이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며 유사휘발유를 팔러 다녔던 경력을 살려 CCTV가 설치된 도로를 피해 농로를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새벽녘 으슥한 밤길 피해야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강도 행각은 심야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충북 음성에서도 21일 오전 2시30분께 인적이 드문 한 연립주택 앞에서 퇴근하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상해를 입힌 뒤 현금 18만원을 빼앗고 도주했던 박모(24.제천)씨와 이모(19.괴산)군이 검거되기도 했다.

 다행히 신속하게 3인조 부녀자 납치강도단 역시 새벽 2∼3시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사건의 대부분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밤 늦은 시간대에 발생하는 만큼 될 수 있으면 큰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낫고 취객을 상대로 한 사건도 있는 만큼 자기방어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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