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트위터 예고자살’…파문 확산

국내서 첫 ‘트위터 예고자살’…파문 확산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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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DJ 유서 남기고 스스로 목숨 끊어

한 유명 클럽 디제이(DJ)가 트위터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글을 남겨놓고 이틀 만에 실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디제이가 남긴 글은 수많은 팔로워(Follower)들에게 순식간에 퍼져 나가 지인들이 행방을 수소문했지만,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다시 트위터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과거 인터넷 게시판에 자살 계획을 알린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이처럼 트위터로 죽음을 예고하고 실제 자살한 사건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홍대입구 인근 클럽에서 디제이로 활동해 온 이모(27)씨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자살하러 갑니다.저랑 조금의 인연이라도 있던 분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글을 본 팔로워와 블로그 방문자들은 그동안 이씨를 걱정하며 행적을 알아봤으나 그는 이날 오전 5시께 마포구 한강 나루터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됐다.

 그는 트위터와는 별도로 디제이 팀 동료와 가족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트위터에는 활짝 웃는 얼굴 사진과 함께 대개 ‘으하하 돈 주웠다’ ‘오 박지성’ 등의 일상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지만,‘우울증 극대화’라는 제목으로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도 있었다.

 현재 트위터에는 이씨의 실명과 나이,직업 등과 함께 ‘6월13일 트위터에 자살을 예고하고 오늘 아침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모 병원에 안치됐다’는 등의 상황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안타까운 죽음이 더 없기를 바란다’ ‘하루 전만 해도 밝은 모습이 남아있었는데 어쩌다가..’ 등의 글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한 사용자(ID:okgosu)는 “자살 이틀 전 올린 ‘우울증 극대화’란 글에 따뜻한 관심이 있었다면 (이씨가) 지금쯤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다른 사용자(ID:Postino7)는 “처음에는 (이씨 글이) 장난이나 노이즈 마케팅으로 생각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박모(28)씨가 트위터와 싸이월드 블로그에 ‘유서를 남깁니다’란 글을 올리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사용자들의 격려글이 이어지고 곧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는 ‘지저귀다’는 뜻으로 하고 싶은 말을 그때 그때 짧게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미니홈피의 ‘친구맺기’ 기능과 메신저의 신속성을 갖추고 있으며 관심 있는 상대방을 뒤따르는 ‘팔로우’ 기능을 중심으로 소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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