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장병 해군장… 국립대전현충원서 영면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해군 772함 용사 46명이 29일 국민들의 가슴에 묻혔다.편히 가소서
“필승!” 동고동락했던 전우를 가슴에 묻었다.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29일 천안함 순국 ‘46용사’의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된 뒤 운구행렬이 군항부두를 지나자 해군 함정 승조원들이 일제히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전날 혹독했던 추위는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희생장병들은 전 국민의 애도 속에 국립 대전현충원에 고이 잠들었다.
사진공동취재단
“필승!” 동고동락했던 전우를 가슴에 묻었다.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29일 천안함 순국 ‘46용사’의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된 뒤 운구행렬이 군항부두를 지나자 해군 함정 승조원들이 일제히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전날 혹독했던 추위는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희생장병들은 전 국민의 애도 속에 국립 대전현충원에 고이 잠들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0시 전국에 일제히 울려퍼진 슬픔의 사이렌 소리에 사무실에서, 거실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시장에서, 공사장에서, 논밭에서 생업에 분주하던 국민들은 이제 꽃다운 우리의 청년들과 영원히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결식이 거행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 주요 정당대표와 국회의원들, 전군 주요지휘관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 외국 무관들, 그리고 유가족까지 2800명이 참석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영결식의 명칭은 해군장이었지만 사실상 국장 수준의 최고 예우로 남은 자들은 순국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의 영정에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고(故) 이창기 준위를 시작으로 46명의 용사에게 일일이 화랑무공 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들이 남긴 살신보국의 참군인 정신은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이어 누릴 자유와 번영의 씨앗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을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 중사는 “여러분과 우리를 갈라놓은 슬픔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눈물의 추도사를 읽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부두에 정박한 모든 함정의 승조원들이 정복 차림으로 뱃전에 도열, 운구행렬을 향해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대함경례’를 올릴 때 국민들도 마음속으로 46명의 용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 품과도 같은 모항(母港) 2함대를 영원히 떠난 용사들의 영현은 오후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46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문행렬을 보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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