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비접촉 폭발’ 잠정결론…남는 의문점

‘수중비접촉 폭발’ 잠정결론…남는 의문점

입력 2010-04-25 00:00
수정 2010-04-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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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군 합동조사단이 25일 수중에서의 비접촉 폭발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2차 현장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먼저 어뢰나 기뢰에 의한 수중 비접촉 폭발 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기둥이 목격되지 않은데다 어뢰나 기뢰같은 무기체계가 당시 천안함 소나(음탐장비)에 잡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수중 폭발로 인한 사고해역의 까나리 등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접 타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군 안팎에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버블제트 있었나

 합조단이 잠정 결론을 내린 수중 비접촉 폭발은 통상 버블제트에 의한 물기둥이 목격된다는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천안함의 생존 승조원 중 사건 당시 물기둥을 목격한 장병은 하나도 없었다.

 이와 관련,합조단은 폭발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물기둥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덕용 공동단장은 “버블제트의 양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물기둥 형태로 위쪽으로 나갈 수도 있고 옆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 효과가 커지고 버블제트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아지며 반대로 폭발점이 선저에서 멀어질수록 폭발 초기의 충격파의 효과는 작아지지만,버블제트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수중 비접촉 폭발이 선저에서 가까운 부분에서 발생해 버블제트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거나 일정 정도 떨어진 부분에서 발생했지만 물기둥이 옆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소나 장비 가동 안 됐나

 합조단의 박정의 공동단장은 이런 수중 비접촉 폭발의 원인으로 어뢰나 기뢰 등의 무기체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천안함은 왜 사전에 어뢰나 기뢰 등의 공격 징후를 탐지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사건 당시 천안함의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지난 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가진 생존 장병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군당국은 천안함과 같은 대잠 초계함이 소나체계를 가동할 경우 사건 당일을 기준으로 백령 근해 수심 30m 기준의 해양환경을 대입하면 약 2㎞ 전후에서 잠수함과 (반)잠수정,어뢰를 탐지할 수 있는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풍랑이 심했던 당일 기상조건이라면 음탐장비로도 완벽하게 어뢰나 기뢰 또는 잠수함(정)을 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들도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으면 음탐장비로 어뢰 추진 소리를 100% 탐지해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타격 가능성은

 합조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이 어뢰 등의 직접 타격으로 침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중 폭발로 인한 사고해역의 까나리 등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목격되지 않았고,터빈을 비롯한 10m 정도가 완전히 손상된 가스터빈실을 볼 때 직접 타격에 의한 침몰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된다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미에 이어 지난 24일 인양된 함수 부분에서도 직접타격의 결정적 근거라고 할 수 있는 파공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접 타격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박정이 단장은 “선저 부분에서 봤을 때 밑에 구멍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고 함미 부분의 손상된 프로펠러에 대해 윤덕용 단장은 “함미가 해저에 닿을 때 충격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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