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교 깨끗,마스트는 유실…24일 오전 인양 예정
백령도에서 1.5km 떨어진 해심 25m 해역에 28일째 가라앉아 있던 천안함 함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함수에 체인 4개를 모두 연결한 인양팀은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진 함수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포토]천안함 함수, 일부 수면 위로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함수의 좌현 쪽 체인이 조금씩 풀리면서 우현 쪽 체인이 위로 잡아 당겨지자 함체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양팀은 함수의 앞부분보다 절단면쪽의 무게가 더 많이 나가 3,4번째 체인에 힘을 더 실어주며 조심스럽게 함체를 움직였다.
1시간여 작업이 진행되자 오전 9시37분께 함수가 천천히 해수면 위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함수에 적힌 천안함 고유번호인 ‘772’가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함교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함교 부분은 유리창이 깨지지 않고 비교적 깨끗했지만 갑판 위에 수직으로 서있어야 할 마스트는 유실된 것으로 보였다.
함교 앞에 있는 함포의 일부분도 침몰 당시 충격으로 어디론가 날아간 모습이었다.
작업 시작 1시간50분만인 오전 10시30분께 기울어졌던 함수가 완전히 바로 세워졌고 함교 부분만 바닷물 위로 보였다.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바로 세우기 작업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군은 곧바로 함수 내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들과 잔해물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절단면에 그물망을 씌우는 작업을 실시했다.
갑판 위에 그물망을 고정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그물망으로 절단면을 감싼 뒤 반대편으로 올라왔다.군은 오후 정조 시간대 그물망을 하나 더 설치해 유실을 최대한 방지한다.
대형 크레인선 주변에서는 작업바지선 ‘중앙호’와 군함들이 함수인양을 지원했고 방제선 2척도 침몰 해역을 돌며 혹시 모를 기름 유출에 대비했다.고무보트를 탄 해병대원들은 기름흡착포를 펼치고 있었다.
탑재바지선 위에선 작업인부 10여명이 함수를 내려놓을 거치대를 보강했다.
연돌 인양을 맡은 민간 인양업체는 함미가 침몰한 해역에서 연돌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인양된 연돌은 함수와 함께 평택 2함대로 옮겨질 예정이다.
백령도 주민들은 함수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콩돌해안과 장촌포구 등을 찾았다.주민들은 22일 밤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또 다른 실종자가 발견되길 기원하며 작업을 지켜봤다.
취재진 100여명도 함수가 바닷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해군과 인양팀은 이날 함수를 바로 세우는데 성공함에 따라 24일 오전부터 함수를 해수면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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