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측 직접 경찰신고..‘공천헌금’ 조사
이기수(61.한나라당) 경기도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범관(67.한나라당) 의원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네려다 이 의원 측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이기수 여주군수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의원과 이 군수가 만나는 사이 이 군수의 수행비서는 인삼제품 홍보용 쇼핑백을 커피숍 밖 차량에서 대기하던 이 의원의 수행비서 양모씨에게 ‘기념품’이라며 건넸다.
이 의원은 오전 8시30분께 커피숍을 나왔고,양씨로부터 ‘기념품’을 받은 사실을 전해 들은 뒤 쇼핑백이 투명테이프로 완전 봉합된 것을 수상히 여기고 양씨에게 이 군수의 차량을 추적하도록 지시했다.
또 출근길에 있던 비서관 문모씨에게 전화해 112에 신고하고 함께 쫓아가도록 했다.
이 군수 차량을 쫓던 수행비서 양씨는 오전 9시께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앞에서 이 군수를 붙잡았고 경찰도 바로 도착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께 서울톨게이트 현장에 도착한 비서관 문씨는 경찰과 함께 밀봉된 쇼핑백을 뜯어 확인한 결과 5만원권 100장씩 모두 40묶음이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군수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비서관 문씨는 “이 군수가 ‘왜 경찰까지 부르느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여주군수 공천 신청자는 이 군수를 포함 해 4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공천심사 중이며 결과는 오는 20일을 전후해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이 군수가 공천을 도와달라는 의도로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네려 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추궁 중이다.
경기도 총무과장과 경기도제2청 문화관광국장,고양부시장을 역임한 이 군수는 2006년 민선4기 여주군수에 당선됐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