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신원 어떻게 확인하나

천안함 실종자 신원 어떻게 확인하나

입력 2010-04-15 00:00
수정 2010-04-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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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가 15일 인양되면서 지난 스무날 동안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갇혀 있었던 실종자들이 하나둘씩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화물운반선(바지선)에 인양된 함미 선체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군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대호·방일민·이상준 하사와 이상민 병장,안동엽 상병 등의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실종자 중 상당수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습된 실종자의 시신은 우선 인근 해역에 머무는 독도함으로 이송돼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신 일부가 훼손되거나 소지품이 없는 경우에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는 방침에 따라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의 안희중 유전자과장을 비롯한 유전자감식팀 관계자 일부를 민군 합동조사단 과학조사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라며 “기본적으로 실종자 가족의 DNA를 채취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이나 유류품에서 얻을 수 있는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식팀 일부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남아 있고 다른 일부는 내일 평택 2함대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평택 2함대에서 DNA 정보를 채취해 서울로 전달하면 이를 토대로 DNA 감식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독도함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생존 부사관인 허순행 상사와 이광희 중사 등 해군 관계자 및 실종자 가족 등이 인식표,전투복 명찰 등 여러 소지품을 토대로 이날 수습된 대부분의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른 관계자는 “해저 수온이 3도 정도면 ‘냉장효과’가 발생해 시신이 신원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신이 물에 많이 불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더라도 소지품 등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과 7일 각각 수중에 있던 함미에서 발견된 남기훈 상사와 김태석 상사의 시신도 입고 있던 얼룩무늬 전투복 상의의 명찰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수습된 시신의 신원이 1차적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DNA 감식을 통해 대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종자 중 시신이 끝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도 당분간 사고 주변 해역에서 실종자 탐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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