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두목 구속했던 검사 19년만에 변호인으로 나서

칠성파 두목 구속했던 검사 19년만에 변호인으로 나서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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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은 미래의 고객?

현직 시절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를 구속했던 검사가 이번에는 이씨의 변호인으로 나서 화제다.

6일 붙잡힌 이씨는 부산지역 법무법인인 정인과 함께 서울에서 주로 영업하는 법무법인 한결 소속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법무법인 한결 조승식(58·사시 19회) 대표 변호사는 1991년 부산지검 강력부 수석검사 시절 범죄단체구성 등의 혐의로 이씨를 기소한 담당 검사. 이후 이씨는 8년간 옥살이를 했다. 올해 2월22일 공갈 등의 혐의로 수배된 이씨는 그간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부산지역에서 변호사를 수소문하다 번번이 거절당하자 조 변호사를 찾아가 변호를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정인의 대표인 황익 변호사도 당시 이씨의 1심 재판을 담당했던 재판부의 재판장이었다. ‘지금 다루는 사건의 피의자, 피고인이 장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검찰과 법원 주변의 우스갯소리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한편 부산 연제경찰서는 7일 이씨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2005~2007년 모 건설업체 대표 A씨를 협박해 3억 30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4-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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