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부녀자 연쇄살인 미제 풀릴까

충북 부녀자 연쇄살인 미제 풀릴까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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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여성 승객을 납치,살해한 청주지역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미제로 남은 충북지역 부녀자 살인사건 2건의 실마리가 풀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29일 여성 승객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청주지역 택시기사 안모(4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서 태운 송모(24.여)씨를 인근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위협해 현금 7천원과 신용.현금카드 등이 있는 손가방을 빼앗고,청테이프로 입을 막은 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지난 2000년 감금 및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안씨는 이날 살해한 송씨의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돌아다니다 28일 오전 1시34분께 대전산업단지 골목에 송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은 안씨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안씨가 지난해 청주에서 발생했던 또 다른 부녀자 살인사건 2건과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에서는 김모(당시 41.여)씨가 눈과 목 주변에 접착용 종이테이프가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작년 2월초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부근 하천 풀숲에서는 이모(당시 57.여)씨가 머리에 검은 비닐봉투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건의 피해자 모두 질식사로 추정됐으나 범행간 시차가 크고 수법이 달라 동일범에 의한 소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장기간에 걸친 수사에도 두 사건은 뚜렷한 용의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았다.

 그간 사건을 담당했던 청주경찰은 신탄진 사건의 범인 DNA를 확보,대대적인 대조 작업에 나섰으나 일치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장평교 사건에서는 용의자가 현금을 인출하는 사진을 이용해 공개수배까지 나섰으나 현재까지 유력한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안씨가 검거되자 대전경찰은 안씨의 용모가 이미 공개 수배된 장평교 사건 용의자와 유사하고 범행 수법에도 공통점이 많다는 점에서 장평교 사건에 안씨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이미 범인의 DNA가 확보된 신탄진 사건과 연관성도 가릴 예정이다.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안씨가 다른 사건 2건과 연관성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며 “뚜렷한 증거도 아직까지 없어 오늘 안으로 나올 유전자 감식 결과를 주시하는 한편 안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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