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역사관 세우는데 써주세요”

“위안부 역사관 세우는데 써주세요”

입력 2010-03-26 00:00
수정 2010-03-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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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순악 정신대 할머니 평생모은 재산 1억원 기부

정신대 할머니의 평생 모은 재산이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전달됐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5일 대구시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 1억 826만원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김 할머니가 시골 논밭에서 일하고 받은 품삯과 정신대 피해자 생활지원금,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등을 모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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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유산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 등에 사용할 것을 유언했다. 김 할머니 유일한 혈육인 아들도 기부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2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82세의 일기로 별세한 김 할머니는 1944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1946년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돌아온 이후 어려운 형편에 전국 곳곳을 오가며 살아왔다. 200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김 할머니는 이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집회 참가 등을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증언해 왔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대구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죽고 난 뒤에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며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와 시민모임은 할머니의 기부금중 절반인 5413만원은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나머지 절반은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위안부 역사관은 대구 중구 남산동 명덕초등학교 내에 세울 예정인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에 함께 건립된다. 시민모임 안경욱 상임대표는 “할머니의 뜻이 헛되지 않게 기부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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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03-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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