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자백으로 본 여중생 사건 재구성

김길태 자백으로 본 여중생 사건 재구성

입력 2010-03-15 00:00
수정 201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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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 5일째인 14일 오후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

 김 씨가 자백한 내용과 경찰의 구속영장을 바탕으로 이 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 그의 행적을 재구성해봤다.

☞[사진 보러가기]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4일 술을 마시고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이모 양(13)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혼자 있던 이 양을 위협해 성폭행했다.

 그는 자신이 가끔 머물렀던 부산 사상구 덕포동 217-1번지 빈 집(일명 무당집)으로 이 양을 끌고 가 감금한 상태에서 다시 성폭행하고 나서 증거를 없애려고 이 양의 코와 입을 막은 후 한 손으로 목을 눌러 살해한 뒤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김 씨는 방안 전기매트에 옷이 모두 벗겨진 이 양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이 양 시신 처리문제를 고민하다 집안에 있던 끈으로 손과 발을 묶고 전기 매트용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오른쪽 어깨에 메고 5m 정도 떨어진 바로 옆 덕포동 217-3번지 빈 집(일명 파란 집)으로 옮겼다.

 시신을 유기할 곳을 찾던 그는 파란 집 바로 옆(직선거리 5m) 지붕 모서리에 있던 물탱크에 이 양 시신을 머리부터 넣고 근처에 있던 석회가루를 물과 섞어 붓고 블록과 타일 등을 넣었다.

 이어 이 양 옷이 든 검은색 비닐을 함께 넣고 물탱크 뚜껑을 덮고 나서 돌을 올려놓고 담을 넘어 도주했다.

 다음 날 새벽 김 씨는 교도소 동기와 친구들에게 수십 차례 전화를 걸었다.

 통상 오후 늦게 전화를 걸던 김 씨가 이날은 친구 등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새벽부터 수화기를 들었으며 횟수도 21차례나 계속됐다.

 사건 다음 날 오후 1시께는 집에 밥을 먹으러 찾아갔다가 부모로부터 경찰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 휴대전화로 경찰에 항의전화까지 했다.

 이후 그는 밥상을 외면하고 신발을 갈아 신은 다음 다급하게 이웃집 현관문을 통해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는 것을 느낀 김 씨는 이후 사상구 덕포동 일대 빈집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숨어지내다 지난 10일 마침내 검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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