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시즌에 ‘폭력본색’ 드러낸 여고생

졸업식 시즌에 ‘폭력본색’ 드러낸 여고생

입력 2010-02-12 00:00
수정 2010-02-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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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부경찰서는 졸업하는 중학교 후배들이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졸업식 뒤풀이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공갈)로 고등학생 김모(16) 양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중구 태화동 A여중 동창인 김 양 등은 전날 A여중 졸업식을 맞아 졸업생 이모(15) 양 등 후배 20명에게 “한 사람당 3만원 씩 걷어 60만원을 모아 오라”고 해서 받은 돈을 유흥비로 사용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양 등이 졸업식 며칠 전 인터넷 채팅으로 후배들에게 “졸업식에 너희에게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는 ’졸업빵‘을 하겠다”고 했지만 후배들이 거절하자 “이러면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신 돈을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후배들은 요구받은 액수에서 턱없이 부족한 13만8천원밖에 준비하지 못하자 겁을 먹고 봉투에 “돈이 적어서 죄송해요”,“언니들 살려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선배들에게 건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돈을 마련하지 못한 후배들은 어쩔 수 없이 온몸에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양 등은 경찰 조사에서 “빼앗은 돈으로 피자를 사먹고 노래방에서 놀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양 등이 A여중에 다닐 때부터 후배들을 자주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졸업식 철이 되면 폭력적인 학생들의 행동이 더욱 과격해 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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