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홍어 인공위성으로 추적한다

‘귀한’ 홍어 인공위성으로 추적한다

입력 2010-01-13 00:00
수정 2010-0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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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태그 부착과 인공위성 추적’,첩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어획량 감소에 허덕이는 홍어의 어족관리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13일 올해 전자센서가 내장된 소형 전자표지표(Popup archival tag)를 이용해 참홍어의 서식 수온과 주.야간 이동패턴 등 생태학적 연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어는 서해 저층 냉수대를 찾아 여름에는 서해 중부 먼바다,겨울에는 흑산도 인근 연안해역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이동경로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서해연구소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50cm 크기 안팎의 홍어 950마리에 고유번호 등이 기록된 노란색 표지표를 달아 흑산도와 대청도 인근에서 방류했고 이중 17마리를 어민들이 재포획,일부 이동경로와 성육장,산란장 등이 밝혀졌다.

 특히 지난 2일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 잡힌 홍어 3마리는 작년 5월 방류 이후 266일만에 12cm나 자란 뒤 잡혔으며 방류에 참여했던 그 어민들이 다시 포획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몸통에 붙인 노란색 표지만으로는 홍어의 구체적인 이동경로를 알아내기 어려워 연구소는 올해 전자태그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홍어 이동경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홍어 1-3마리에 붙여질 전자태크는 개당 900여만원으로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홍어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최근 어획량 감소현상을 겪고 있는 홍어의 어족 자원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소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조현수 박사는 “한때 3천t이 넘었던 홍어 어획량이 최근에는 200t 정도로 감소한 것이 홍어의 이동경로가 바뀐 때문인지 아니면 어족이 고갈됐기 때문인지를 이번 사업을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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