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입력 2010-01-05 00:00
수정 201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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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대책 구멍 왜

경인년 첫 출근날인 4일 서울 교통대란은 원시적 제설방식과 미숙한 인력운용 등 서울시의 미숙한 사전준비가 원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월27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계기로 철저한 제설대책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서울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되는 등 지옥같은 교통상황이 재연되자 시민들은 서울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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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4일 오전 서울 홍제동에서 독립문으로 향하는 무악재에서 군인들이 삽과 빗자루 등을 들고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제설 장병 뒤로는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치워도 치워도…
4일 오전 서울 홍제동에서 독립문으로 향하는 무악재에서 군인들이 삽과 빗자루 등을 들고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제설 장병 뒤로는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지자체 총력전, 하지만…

서울시는 4일 제설대책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근무체제를 격상했다. 오후 2시까지 민·관·군 약 1만 6000명과 장비 1500대를 동원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와 31개 시·군도 인력 6474명, 장비 749대, 염화칼슘 3620t, 소금 357t, 모래 292t을 주요 도로에 뿌리며 긴급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천시와 일선 시·군도 2000여명의 인력과 130여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서울시는 강설을 예측한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라 3일 오후 11시부터 1단계 제설 비상근무를 발령, 시와 자치구 인력 2280명을 대기시켰다. 4일 오전 7시 2단계, 8시엔 3단계로 근무체제를 격상,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세훈 시장은 오전 10시로 잡혔던 시무식도 미룬 채 남산 제설대책본부에서 제설 상황을 직접 챙겼다. 그러나 상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기온마저 낮아 제설제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눈이 ‘재해’ 수준으로 퍼붓다 보니 기존의 제설차량 운행과 염화칼슘 살포 방식의 대책으론 한계가 있었다는 게 시의 해명이다. 영하 3도 이하 기온에선 염화칼슘 반응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교통지옥은 서울시의 과욕 때문?

103년만의 사상최대 적설량이라는 불가항력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교통지옥 사태는 서울시의 미숙한 대응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장비를 동원해 눈을 녹이지 않고 치우는 작업을 병행했더라면 교통대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시적인 제설작업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뒷길은 트럭에 염화칼슘을 실어 삽으로 살포하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신속한 제설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의 과욕도 한몫을 했다. 시는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자치구 대신 세종로, 태평로, 을지로 등 주요 도심 진출·입 6개 노선의 제설작업을 직접 맡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서도 효과적인 제설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제설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현재 시와 25개 자치구가 보유한 제설장비는 총 1213대. 이 중 염화칼슘 살포와 제설을 병행하는 고성능 제설장비는 외국산 유니목 차량 40대와 국산 다목적 차량 77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장비들은 시 도로교통사업소나 자치구 등에 배분돼 수백 ㎞에 이르는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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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1-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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