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1절 다음날 이토 히로부미를 ‘세계의 인물’로

네이버 3·1절 다음날 이토 히로부미를 ‘세계의 인물’로

입력 2009-03-02 00:00
수정 200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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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3·1절 다음날 ‘오늘의 세계 인물’ 코너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선정했다가 누리꾼들의 성토가 쏟아지자 서둘러 내렸다.

 네이버는 홈페이지 메인 하단에 있는 ‘오늘의 세계 인물’ 코너에 매일 새로운 인물을 선정해 일생과 명저를 소개해오고 있는데 지난 1일 3·1절에는 아무런 인물도 선정하지 않고 2일 우리 민족에게 침략의 원흉으로 손꼽히는 이토 전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을 선정한 것.

 네이버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원세훈 시인이 원래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려 했지만 마침 이날이 1906년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조선총독부 통감에 부임한 날이란 점을 알고 갑자기 바꿨다.”면서 침략 원흉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글에는 특별히 일본 메이지정부의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이토 전 통감을 근대화의 영웅으로 미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3·1절 다음날 이런 내용이 올라온 것은 문제라고 개탄했다.누리꾼 ID ‘heartles091*’는 “아무리 세계 인물을 소개하는 코너라도 그렇지 3.1절 바로 다음 날 이런 인물이 나오다니 너무 했다.”고 안타까워 했고 ‘btaij*’는 “오늘 같은 날은 독립 투사를 소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edge13*’는 “3·1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최대의 포털 사이트에서 왜 이런 인물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물론 “세계의 ‘훌륭한’ 인물‘이 아니라 단지 ‘세계의 인물‘에 지정된 것 뿐”이라며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ksn200*‘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위인이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입장 차이다.한명의 인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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