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 원인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노인성 치매 원인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입력 2008-12-09 00:00
업데이트 2008-12-0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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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맨체스터대 이츠하크 박사 발표

성인들이 흔히 감염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와 노인성치매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가 새로 발견됐다.

‘헤르페스’로 불리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겼다가 3~7일 후 사라지는 질환이다.

6일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생명과학과의 루스 이츠하크 박사는 “노인성치매 환자의 증상으로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90%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DNA를 발견했다.”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고 60%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단순포진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시클로비르(상품명: 조비락스)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츠하크 박사는 “HSV-1은 노인들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뇌에 들어가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와 각종 감염이 발생할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뇌세포를 죽인다.”면서 “죽은 뇌세포들이 분해되면서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만들어져 플라크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동물실험을 거쳐 3~5년 안에 초기단계의 치매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병리학 저널(Journal of Path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1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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