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차장이 10일 오전 8시17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서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방 서랍장 위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 미안해.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등 사적인 내용이 A4용지에 6줄 정도로 짧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 사장 당시 금품수수 정황 포착
김 전 차장은 2002∼2005년 중부발전 사장 재직 당시 강원랜드 열병합발전설비 시공사인 케너텍 이모(61·구속)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 전 차장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고,3일 사표가 수리됐다.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이 평소처럼 전날 밤 9시쯤 잠에 들었고, 이날 아침에 깬 뒤에는 오전 7시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김 전 차장이 뇌물 의혹 사건으로 고민하다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거나 지병이 있었다는 말을 가족들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부검 계획은 없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소환통보·접촉 없었다” 당혹
김 전 차장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소환통보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의혹이 있어 살펴보던 중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사할 때 더 세심하게 배려하라.”고 당부했다.
김 전 차장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세 딸이 있다. 발인은 12일.
홍지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김 전 차장이 10일 오전 8시17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서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방 서랍장 위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 미안해.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등 사적인 내용이 A4용지에 6줄 정도로 짧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 사장 당시 금품수수 정황 포착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이 평소처럼 전날 밤 9시쯤 잠에 들었고, 이날 아침에 깬 뒤에는 오전 7시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김 전 차장이 뇌물 의혹 사건으로 고민하다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거나 지병이 있었다는 말을 가족들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부검 계획은 없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소환통보·접촉 없었다” 당혹
김 전 차장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소환통보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의혹이 있어 살펴보던 중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사할 때 더 세심하게 배려하라.”고 당부했다.
김 전 차장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세 딸이 있다. 발인은 12일.
홍지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8-10-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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