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前총리실 사무차장 자살… 수뢰혐의 소환 압박감에?

김영철 前총리실 사무차장 자살… 수뢰혐의 소환 압박감에?

김승훈 기자
입력 2008-10-11 00:00
수정 2008-10-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차장이 10일 오전 8시17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서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방 서랍장 위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여보, 사랑해, 미안해.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등 사적인 내용이 A4용지에 6줄 정도로 짧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 사장 당시 금품수수 정황 포착

이미지 확대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 전 차장은 2002∼2005년 중부발전 사장 재직 당시 강원랜드 열병합발전설비 시공사인 케너텍 이모(61·구속)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 전 차장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고,3일 사표가 수리됐다.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이 평소처럼 전날 밤 9시쯤 잠에 들었고, 이날 아침에 깬 뒤에는 오전 7시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김 전 차장이 뇌물 의혹 사건으로 고민하다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거나 지병이 있었다는 말을 가족들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부검 계획은 없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소환통보·접촉 없었다” 당혹

김 전 차장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소환통보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의혹이 있어 살펴보던 중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사할 때 더 세심하게 배려하라.”고 당부했다.

김 전 차장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세 딸이 있다. 발인은 12일.

홍지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8-10-1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