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서울 동북부 지역의 대형 정전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화재가 일어났다.
29일 오전 2시50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사거리에서 서울 망우리 방향 왕복 6차선 도로. 지하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남양주 미금 변전소에서 서울 성동전력소를 잇는 17㎞ 전력구 가운데 구리시 교문동 남해주유소 옆 지하에 설치된 전력구에서 불이 난 것. 이 구간은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로, 자칫 서울 지역의 4분의1이 암흑 천지로 변할 위기에 놓였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이 난 곳이 지하 30m 지점인 데다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6시간30분 만인 오전 9시쯤 꺼졌다. 지하 전력구에 설치된 15만 4000볼트 전력 케이블 2회선과 34만 5000볼트 전력케이블 4회선, 한전 전용 통신광케이블 등이 각각 100m 정도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대규모 정전사태는 빚지 않았다.
성동변전소는 불이 나자 1시간여 동안 34만 5000볼트의 전기 회선을 순차적으로 차단하고, 그만큼의 용량을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한전 성동전력소는 “의정부와 양주, 하남 등의 송전선로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으로 전력을 공급해 정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용 광케이블도 다른 우회 라인으로 자동 연결돼 통신 장애도 없었다. 하지만 교문동 사거리에서 서울 망우리로 가는 왕복 6차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추운 날씨에 극심한 교통지체 현상까지 빚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방재시스템 미비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초고압선이 설치된 지하 전력구는 건축법상 사고 감지시스템과 소화시설, 환기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 만일에 대비해 가로·세로 2.2×2.5m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불이 난 전력구는 1997년 준공돼 변변한 소화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9일 지하 고압 송전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사거리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남양주 미금 변전소에서 서울 성동전력소를 잇는 17㎞ 전력구 가운데 구리시 교문동 남해주유소 옆 지하에 설치된 전력구에서 불이 난 것. 이 구간은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 서울 동북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로, 자칫 서울 지역의 4분의1이 암흑 천지로 변할 위기에 놓였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이 난 곳이 지하 30m 지점인 데다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6시간30분 만인 오전 9시쯤 꺼졌다. 지하 전력구에 설치된 15만 4000볼트 전력 케이블 2회선과 34만 5000볼트 전력케이블 4회선, 한전 전용 통신광케이블 등이 각각 100m 정도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대규모 정전사태는 빚지 않았다.
성동변전소는 불이 나자 1시간여 동안 34만 5000볼트의 전기 회선을 순차적으로 차단하고, 그만큼의 용량을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한전 성동전력소는 “의정부와 양주, 하남 등의 송전선로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등으로 전력을 공급해 정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용 광케이블도 다른 우회 라인으로 자동 연결돼 통신 장애도 없었다. 하지만 교문동 사거리에서 서울 망우리로 가는 왕복 6차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추운 날씨에 극심한 교통지체 현상까지 빚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방재시스템 미비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초고압선이 설치된 지하 전력구는 건축법상 사고 감지시스템과 소화시설, 환기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 만일에 대비해 가로·세로 2.2×2.5m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불이 난 전력구는 1997년 준공돼 변변한 소화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12-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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