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와 갈등… 임기내내 우울했다”

“美행정부와 갈등… 임기내내 우울했다”

입력 2005-04-14 00:00
수정 2005-04-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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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제임스 울펀슨(71) 세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년 동안 백악관측과 거의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울펀슨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우울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울펀슨 총재는 “대부분의 전임 총재들은 누군가의 지원을 받았지만 나는 어떤 지지도 받지 못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펀슨은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식을 두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부시 행정부는 지원이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잘못된 프로그램이나 관료주의 때문에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원 조건을 까다롭게 하길 원했다.

호주 태생인 울펀슨은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반대로 3선에는 실패했다. 오는 6월1일 취임하는 차기 총재는 미 국방부 부장관 출신인 폴 울포위츠. 울펀슨은 “퇴임 이후 개발도상국의 일자리 만들기 등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일을 할 계획”이라면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도, 워싱턴에 있는 관련 단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04-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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