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고통이 아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작은 메아리일지라도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한가닥 희망과 사랑이 됐으면 합니다.”
올해의 국민적 화두 중 하나가 ‘희망’이 아닐까. 노래봉사단 ‘하예성’은 25년째 용기와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1981년 음악을 사랑하는 7명의 남자들이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노래봉사’를 시작했다. 이른바 ‘사랑의 아카펠라’를 주창한 것.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어김없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하예성’ 합창단의 김범영(52·이화여대부속초등 음악교사) 회장. 그는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희망의 메시지는 더욱 필요하고 소중해진다.”고 평소의 지론을 펼친다.
그는 이어 “처음 노래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면서 지금까지 군부대 및 전국 재활원 방문 등을 제외한 ‘목요일의 노래’만 하더라도 어림잡아 1100일은 넘게 불렀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모두 18명. 매주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10∼15명이며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연령층을 이루고 있다. 작업 또한 대학생·교사·대기업 연구원·일반 기업체 직원·기업인·택시운전사 등 다양하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 중 노래에 감동을 받아 즉석에서 회원으로 합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박영조(51·효성그룹 계열사 사장)씨는 1998년 아버지 박두진 시인의 장례식을 치를 때 따뜻한 ‘하예성’의 노래를 잊지 못해 곧바로 합류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장 열성적인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병훈(39)씨는 본인이 환자였던 경우.4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목요일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그해 12월 성공적인 수술후 건강을 되찾으면서 참여했다.‘하예성’ 출범 시기에 태어난 김 회장의 아들 김주헌(23)씨도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아카펠라는 반주 없이 오직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이뤄지는 합창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무반주 합창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조화와 균형을 배워가고 있다는 그는 “건강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하예성’은 25년째 서울 신촌세븐란스병원…
‘하예성’은 25년째 서울 신촌세븐란스병원에서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노래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희(회사원)·김원중(정년퇴임)씨, 박우서·이기영 교수, 김재우(자영업)씨, 김범영 회장, 이성수(LG연구원)씨 등.
하예성 제공
하예성 제공
1981년 음악을 사랑하는 7명의 남자들이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노래봉사’를 시작했다. 이른바 ‘사랑의 아카펠라’를 주창한 것.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어김없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하예성’ 합창단의 김범영(52·이화여대부속초등 음악교사) 회장. 그는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희망의 메시지는 더욱 필요하고 소중해진다.”고 평소의 지론을 펼친다.
그는 이어 “처음 노래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면서 지금까지 군부대 및 전국 재활원 방문 등을 제외한 ‘목요일의 노래’만 하더라도 어림잡아 1100일은 넘게 불렀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모두 18명. 매주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10∼15명이며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연령층을 이루고 있다. 작업 또한 대학생·교사·대기업 연구원·일반 기업체 직원·기업인·택시운전사 등 다양하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 중 노래에 감동을 받아 즉석에서 회원으로 합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박영조(51·효성그룹 계열사 사장)씨는 1998년 아버지 박두진 시인의 장례식을 치를 때 따뜻한 ‘하예성’의 노래를 잊지 못해 곧바로 합류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장 열성적인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병훈(39)씨는 본인이 환자였던 경우.4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목요일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그해 12월 성공적인 수술후 건강을 되찾으면서 참여했다.‘하예성’ 출범 시기에 태어난 김 회장의 아들 김주헌(23)씨도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아카펠라는 반주 없이 오직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이뤄지는 합창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무반주 합창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조화와 균형을 배워가고 있다는 그는 “건강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2005-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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