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에도 멀쩡하던 사람이 수사기관에 불려가면 갑자기 휠체어를 탄 채 중병에 걸린 표정을 지으며 TV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조선시대 벼슬아치 사이에서도 드물지 않았던 모양이다.성종실록에는 1486년 군기시 정 안호가 옥에 갇혔는데, 아프다는 이유로 의금부가 보방(保放)을 청
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제주목 관아’ 삼국시대부터 지방행정기관 역할외적 침입 방어·선박 관리 등 맡아화산서 생성된 현무암으로 쌓은 성군사적 기능과 함께 홍수 예방 염두경복궁이 역사도시 서울의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제주목 관아는 제주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 제주목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오늘날의 제주시 일대를 관할하던
식당에서 그럴싸한 음식을 만났을 때 사람들이 훌륭한 집이라고 칭찬하면 일단 브레이크를 건다. 진짜 좋은 지는 밥값을 내 봐야 알 수 있다고. 맛있어도 생각했던 것 이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주말, 오랜 친구들과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고장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첫날 저녁은 바
윌리엄 영국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카리브해 방문을 앞둔 2022년 3월 22일. 자메이카 킹스턴의 영국 고등판무관 사무소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손에는 영국 정부가 아프리카인의 대서양 노예무역과 원주민 착취, 식민지배에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이번 주에는 찰
정년퇴직하고 다른 언론사에서 일하는 동기와 용산에서 점심을 먹었다. 헤어지고 용산역으로 걸어가는데 개성 연복사탑 중창비가 가까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 것이었다. 중창비는 용산컨벤션센터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철도회관 마당 좁은 공간에 숨겨놓은 듯 자리잡고 있었다.중창비는 개성 연복사 오층목탑을 다시
명나라 군대가 참전한 임진왜란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명나라가 출병해 조선을 살린 전쟁이 아니라 조선이 참혹한 피해를 감수하고 왜적을 가로막아 명나라의 멸망을 지연시킨 전쟁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조선과 명나라가 국체를 보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받은 전쟁으로 설명하는 게
미술사 교육 플랫폼 ‘스마트 히스토리’는 최근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교과서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플랫폼이 강조한 핵심 가치 가운데 ‘증거에 기반한 판단’과 ‘출처와 소장 경위의 검증’,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해석의 한계는 인정한다’가 인상적이다. 대학 미술사학과 신입생이 강의실에서 가장 먼저 듣는 ‘미술사학자
‘삼천갑자 동방삭’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갑자(甲子)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 조합이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60년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니 동방삭은 삼천갑자, 곧 18만년이나 살았다.중국의 동방삭은 박학다식하고 언변이 뛰어난 것으로 사마천의 ‘사기’에 적힌 실존인물이었다. 그런데 전설 속의 동방삭은 3000년에 한
우리 맥주 산업 역사의 시작을 보려면 서울 영등포역에서 철길 건너 남동쪽에 있는 영등포 공원으로 가야 한다. 오비맥주 공장이 있던 자리엔 맥아와 홉을 끓이는 용도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담금솥이 있다.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나타나는 푸르지오 아파트단지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 공장 터다.오비맥주와 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