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왜 지연되고 있을까. 이 질문의 힌트는 지난달 7일 이미 제시된 듯하다. 헌재 선고가 예상됐던 그날,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속도전으로 진행되던 윤 대통령 사법 절차에 급제동을 건 사건이자, 사법부가 절차적 엄격성을 심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또한 법원과 헌재라
베네수엘라가 연료난과 정전 때문에 공공기관 근무시간을 주당 13시간 30분으로 축소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어쩌다 연료 부족으로 주 3일 근무의 고육책을 동원하는 ‘자원의 저주’에 빠졌을까.베네수엘라는 석유로 오랫동안 호황을 누렸다. 1920년대와 1970년대에 이어 우고 차베스 집
1980년대생부터 여성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1990~ 1994년생 대졸 여성 비율이 78.5%로 남성보다 13% 포인트 이상 높다고 한다. 세상살이가 여성에게 더 험난할 것이란 걱정에 딸에게 교육의 방패를 더 단단히 쥐여 준 부모 마음이 반영됐을까. 교육은 직업과, 직업은 결혼과, 결혼은 출
중학교 2학년 때 기술·가정 점수를 기억하는가? 절대 기억나지 않을 게다. 그런데 그 무렵 극기훈련에서 빨간 모자 교관 뒤에 숨어 친구와 키득거리다 기합받은 일, 수학여행 마지막 날 식사로 나온 카레밥을 허겁지겁 먹던 순간은 생생하다. 어떤 경험이든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밋밋한 생활을 깨트린 경험의 가치는 말
오랫동안 ‘콩밥’이 교도소의 상징어였다면 요즘은 뭘까. ‘칼잠’과 ‘새우잠’이다. 칼잠은 옆으로 누워 자는 잠이고 새우잠은 몸을 쪼그리고 자는 잠이다. 최근 인천구치소에선 5평(약 16.19㎡) 남짓한 감방에 13명이 수용돼 한 사람당 55㎝ 너비만 배정됐다.당국이 특정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 교도소 인구밀도는
‘비디오 킬 더 라디오스타.’ 영상 시대 라디오의 종말을 선언한 이 곡이 나오고 딱 3년 뒤인 1982년. 록밴드 퀸이 라디오는 그리운 대상이라며 ‘라디오 가가’를 선보였다. 실제 라디오는 지금까지 건재하다.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미디어의 저력이다.유통업계도 공생의 법칙이 통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30여년간
문방구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알사탕. 동동이가 그것을 입에 넣자 숨겨진 마음의 소리들이 들린다. 이를테면 잔소리만 해대던 아빠였는데, 속마음엔 질책은 하나 없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세 글자만 가득했다. 놀란 동동이는 아빠를 뒤에서 왈칵 껴안는다.제97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알사탕’. 수상엔
서태지가 열고 IMF가 닫은 1990년대. 선진국 진입을 기대하며 파격 패션을 한 채 “기분이 조크든요”라고 인터뷰하던 신세대의 시대였다. 문화혁명의 서막, 자유와 개성의 시대로 기억되는 시기인데 정작 90년대 학번들의 감상은 조금 다르다. 철들기 시작했으나 어른이 되기 전의 눈높이로 본 90년대는 창조의 가짓수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출산 후 자녀가 초등 고학년이 될 때까지 거의 12년은 경력 공백기다. 1841년 미국에서 자유인이던 한 흑인이 납치돼 12년을 노예로 살았다는 영화 ‘노예 12년’. 이 영화 이야기를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에 빗댄다면 지나칠까.한국노동연구원은 월간 노동리뷰 2월호에서 여성이 첫째 자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