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갈등’ 선택 기로에 선 김무성
상향식 공천 훼손·계파 바람막이 실패非朴 불만… 金 ‘벼랑 끝’ 위기감 고조
일각선 “대표직 사퇴 포함 대책 강구”
이재오, MB 만나 무소속 출마 논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간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갈등이 17일에는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까지 번졌다. 비박(비박근혜)계·친유승민계를 몰살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결과를 김 대표가 일단 보류시켰지만 다음 행로에 대한 고심이 깊다.
이한구 ‘강공모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비박계 진영 ‘탈당’ 선언
새누리당 비박계 3선 중진인 진영(가운데·서울 용산)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다음 스텝’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당헌·당규를 수호하겠다는 원칙론이 있지만 방법론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옥새 투쟁도 한계가 있다.
일각에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여러 각도에서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권 잠룡인 김 대표로서는 청와대·친박계로부터 “더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신호를 확인할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겨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김 대표가 지켜 줄지에 대해서도 김 대표 측은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국회 회견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공천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요구 등 동지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포함한 친이(친이명박)계 대부분이 공천 탈락한 데 대해 ‘공천 학살’로 규정하면서 무소속 출마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상당히 언짢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3-18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