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CEO들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CEO들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

입력 2010-11-12 00:00
수정 2010-11-12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 테이블’ 현장중계

“지금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막고 출구전략을 현명하게 시행해야 할 때입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무역을 누군가가 이익을 보면 다른 이는 손해를 보는 ‘제로섬’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이는 난센스입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이미지 확대
세계 경제 리더 한자리에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12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오전 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윌리엄 로드 씨티그룹 수석고문, 마웨이화 중국자오상은행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새뮤얼 글레이저 가츠 코퍼라시온레이 회장,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 사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 차타드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딘 라 탕 페트로베트남 회장, 라자트 굽타 국제상공회의소 회장,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최고경영자, 부 티엔 락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신시아 캐럴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최고경영자, 알리드 알자세르 알빌라드은행 회장, 호세 엔트레카날레스 악시오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경제 리더 한자리에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12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오전 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윌리엄 로드 씨티그룹 수석고문, 마웨이화 중국자오상은행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새뮤얼 글레이저 가츠 코퍼라시온레이 회장,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 사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 차타드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딘 라 탕 페트로베트남 회장, 라자트 굽타 국제상공회의소 회장,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최고경영자, 부 티엔 락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신시아 캐럴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최고경영자, 알리드 알자세르 알빌라드은행 회장, 호세 엔트레카날레스 악시오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11일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자유무역주의의 적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보호무역주의’라고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 각국은 여론 등을 의식해 자국 산업만을 보호하려는 ‘유혹’에 시달리기 마련. 이는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선 미국 등 선진국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통상 무역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의 전체적인 쇠퇴로 이어진다. G20 서울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CEO들이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이라고 입을 모은 까닭이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120개 글로벌 기업 대표들은 자유무역주의를 기초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균형성장을 지향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12개 워킹그룹이 지난 넉달 동안 작성한 보고서와 토론 결과를 기초로 정부와 재계, 국제기구 등에 대한 권고안이 담겼다.

이들은 “내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를 타결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최소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면서 “G20 정상 각자가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DDA는 2001년 합의됐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다자 간 무역협상이다. 빅터 펑 리&펑 그룹 회장은 워킹그룹 컨비너(의장)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의 생명선이 자유 무역과 투자라는 사실을 종종 잊고 있다.”면서 “DDA 협상 타결을 통해 자유무역 기조는 공고해질 것인 만큼 이제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어 “각국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유입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면서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바젤Ⅲ)에서 무역금융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중소기업에 대한 법적, 금융 지원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 자금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규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민간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부양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녹색 에너지 문제도 언급됐다. 기업 대표들은 “정부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5년 안에 철폐하면 빠르게 녹색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조언도 포함됐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자유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CEO들의 의지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찬 초청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경상수지 목표를 정해 관리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유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과 재정 측면에서도 효과가 없다.”고 못 박았다. 캐머런 영국 총리도 “DDA를 아직도 타결하지 못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면서 조기 타결을 다짐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역시 무역·투자 분과 회의에 참석, “자국 통화가치를 잇달아 절하하는 것은 (경제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인) 자유무역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행정 장벽을 없애고 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세계 정상급 기업인 120명이 참석한 재계 ‘정상회의’인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공식 폐막됐다. 스웨덴 SEB그룹의 마커스 발렌베리 회장은 폐막사에서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평가하는 성적표를 만들자.”면서 “12일 정상들에게 우리 보고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환영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면서 “세계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11-1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