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金여사 문제 사과 수위가 ‘끝장 회견’ 성패 가른다

공천 개입 의혹·金여사 문제 사과 수위가 ‘끝장 회견’ 성패 가른다

박기석 기자
입력 2024-11-06 18:15
수정 2024-1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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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7일 대국민담화

‘명태균 통화’ 관련해 직접 설명할 듯
金여사 활동·인적 쇄신 입장도 관심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 최대 분수령
野 “특검법 수용 외에 해결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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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말로만 지방자치 외치는 전철 밟지 않을 것”
尹 “말로만 지방자치 외치는 전철 밟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2회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세종·충북·충남·울산·강원·광주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며 “정부는 모든 권한을 움켜쥐고 말로만 지방자치를 외치는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 지자체는 이날 투자기업들과 총 33조 8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춘천 연합뉴스


7일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끝장 회견은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혼란을 매듭짓고 지지율 반등을 이뤄 낼 수 있을지는 윤 대통령의 사과 수위와 김 여사의 향후 활동 방향, 인적 쇄신, 특별검사·특별감찰관 도입 요구에 대한 대응 등에 달렸다.

이번 회견이 시간과 질문 개수·분야 등에 제한이 없는 끝장 회견을 지향하는 만큼 대통령실은 김 여사 문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도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 녹취록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는 표현으로) 여론이 조금 나빠졌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대외 활동 즉시 중단,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특별감찰관 즉시 시행 등에 대한 입장도 주목된다.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이른바 ‘윤·한 갈등’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한 대표 측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면 갈등 봉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라디오에서 “요지는 많은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국민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은 김 여사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해외 순방이 예정된 상황에 김 여사가 외교·의전 활동까지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인위적’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해결책은 없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특검법 수용과 명씨 의혹 직접 해명, 전쟁 중단 입장 표명 등 세 가지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 “이 3대 요구안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입장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지금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검법 수용을 종용했다.
2024-1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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