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식 끝나자마자 靑 활짝 열린다

尹대통령 취임식 끝나자마자 靑 활짝 열린다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4-26 01:00
수정 2022-04-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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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람 당분간 하루 3만 9000명 입장… 북악산 등산로는 무제한

새달 10일 정오 일반에 무료 개방
내일부터 앱·사이트서 사전 신청
청와대. 서울신문 DB
청와대. 서울신문 DB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가 끝나는 다음달 10일 정오에 국민에게 개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윤한홍 팀장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조선시대 500년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약 600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이라며 “그 공간이 5월 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 시간은 5월 10일 취임식 당일만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다음날부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용객 안전 등을 고려해 개방 초기엔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향후 입장객 수가 안정화되면 인원 제한을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부터 일일 관람 인원은 3만 9000명(하루 6차례, 2시간마다 6500명씩)으로 제한된다. 관람을 위해서 당분간 사전 입장 신청을 해야 하고, 인원 초과 시 추첨을 통해 관람객을 선정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단체 관광은 별도로 신청을 받아 인원을 안배하기로 했다.

사전 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윤 팀장은 “입장 규모와 운영 방식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도와 입장객 추이를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 등 건물 내부와 출입 통제 구역은 당장 개방되지는 않는다. 향후 주요 기록물과 통신시설, 보안이 필요한 문서 등을 정리한 후 전면 개방하도록 할 계획이다.

북악산 등산로는 청와대 경내와 달리 사전 신청이나 인원 제한 없이 5월 10일 오전 7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윤 팀장은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굳게 잠겨 있던 청와대 뒤편 백악정 대통문이 5월 10일 개방된다”며 “이로써 청와대에서 한양 도성 성곽까지 연결돼 진정한 북악산 등산로 전면 개방이 완성된다”고 했다. 청와대 개방을 기념하는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대국민 행사도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 개방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관광문화재단이 분석한 것은 일년에 경복궁을 찾는 분이 300만명인데, 300만명을 적용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2000억원”이라며 “청계천 개방 초기 1년, 2년차에 관광객이 2500만~3000만명인데, 1700만명 수준으로 적용했을 때 경제적 가치는 연 5조 1000억원이라고 분석한 자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서울 용산의 기존 국방부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윤 팀장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들어설 지하 1층은 한창 준비(공사) 중”이라며 “5월 10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5월 10일 윤 당선인은 5층에서 (임시로) 근무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 2~4층은 한미연합훈련 이후로 이사가 미뤄진 상태다. 이사가 완료되면 공사를 통해 6월 중순쯤 국방부 2층에 윤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1층에는 기자실, 2층에는 비서실, 9층에는 경호실이 들어선다.

브리핑에 동석한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윤 당선인이 취임 후 한 달 정도는 자택인 서초동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할 것임을 재확인한 뒤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8㎞ 정도 되고 이동 시간은 10분 내외”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한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의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윤 당선인의 관저로 확정된 외교부 장관 공관과 관련해 “장관이 바뀔 때마다 계속 리모델링을 해 와서 상태가 양호하다”며 “(애초에 관저로 고려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지금부터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훨씬 기간이 적게 걸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사 범위에 대해서는 “도배 정도는 아니다. (당선인의) 취향이 있지 않나”라며 “장관 공관과 대통령 관저는 다르다. 유리도 방탄 유리로 바꿔야 하고 여러 개념이 다르다. (리모델링)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외교부 장관의 새 공관으로 기존 삼청동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을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 팀장은 “비서실장 공관을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쓰고 붙어 있는 안가를 행사 공간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136억원 규모의 2차 예비비 지출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2022-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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