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미군사연습, 남북 앞날 흐리게 해”
군, 예정대로 16일 ‘규모 축소’ 한미군사훈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사실상 취소를 요구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을 언급하며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했고 이후 여권 일각에서는 훈련 연기론이 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현재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보고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훈련을 시행하는 데 무게를 싣는 입장을 보였고, 청와대도 같은 날 “청와대의 입장은 군 당국에서 밝힌 바와 같다”고 했다.
박지원 “한미연합훈련 유연하게 대응”그럼에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서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여권 내에서 입장이 갈리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원 보고 등을 고려해 훈련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이 변화된 것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할 경우 훈련 보류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한미연합훈련도 해당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한미연합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하면 한미 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김여정 “남조선, 미군과 합동군사연습
재미없는 전주곡 될 것…예의주시”북한은 앞서 이달 예정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재차 군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면서 “섣부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北매체 “북침 전쟁 준비 대결광들의
범죄적 흉계의 뚜렷한 발로”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달 20일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제목의 논평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침 전쟁 준비를 다그치고 동족과 기어이 힘으로 맞서려는 대결광들의 범죄적 흉계의 뚜렷한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이 외세를 업고 감행하는 북침 전쟁 책동과 첨단 무장 장비 반입을 비롯한 무력 증강 책동”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한미연합훈련 등이 남북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매체는 “동족 대결 광증에 사로잡혀 북남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도 서슴지 않는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의 배신적, 반역적 망동은 내외의 강한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미는 오는 16일부터 규모를 축소한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부른 배경에 대해서는 “공군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과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등이 발생했다는 점, 코로나 유행 및 폭염 상황에서 장병들의 안전이 각별히 요구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군, 예정대로 16일 ‘규모 축소’ 한미군사훈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8.4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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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현재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보고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훈련을 시행하는 데 무게를 싣는 입장을 보였고, 청와대도 같은 날 “청와대의 입장은 군 당국에서 밝힌 바와 같다”고 했다.
박지원 “한미연합훈련 유연하게 대응”그럼에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서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여권 내에서 입장이 갈리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원 보고 등을 고려해 훈련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이 변화된 것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할 경우 훈련 보류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한미연합훈련도 해당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한미연합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하면 한미 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재미없는 전주곡 될 것…예의주시”북한은 앞서 이달 예정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재차 군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면서 “섣부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해병대원들이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해안에서 경계작전에 임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매년 실시되는 소규모 전술훈련이다. 2021.3.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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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적 흉계의 뚜렷한 발로”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달 20일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제목의 논평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침 전쟁 준비를 다그치고 동족과 기어이 힘으로 맞서려는 대결광들의 범죄적 흉계의 뚜렷한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이 외세를 업고 감행하는 북침 전쟁 책동과 첨단 무장 장비 반입을 비롯한 무력 증강 책동”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한미연합훈련 등이 남북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매체는 “동족 대결 광증에 사로잡혀 북남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도 서슴지 않는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의 배신적, 반역적 망동은 내외의 강한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미는 오는 16일부터 규모를 축소한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부른 배경에 대해서는 “공군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과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등이 발생했다는 점, 코로나 유행 및 폭염 상황에서 장병들의 안전이 각별히 요구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미해병대원들이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해안에서 실시된 소규모 전술훈련을 마친 후 철수하고 있다. 20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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