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달 중순까지 종합대책 마련
창녕 피해 어린이, 文대통령에 편지 “샤넬 옷 같은 옷 만들어 선물할게요”문재인 캐리커처
문 대통령은 아동학대 예방·점검 대책을 보고받은 뒤 “위기아동 대책을 많이 마련했지만 잘 작동이 안 됐다. 위기아동을 다루는 분들은 자기 일처럼 다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남 창녕 학대 피해 어린이를 참모들이 만나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날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경남의 아동복지 전문기관에 머물고 있는 아이를 만나고 돌아왔다.
두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보듬어 주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다”며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 앤’, 덴털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탈출 당시 25㎏에 불과했던 아이의 몸무게가 다행히 30㎏ 중반대로 늘어났고,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고 두 비서관은 전했다. 창녕 피해아동, 그리고 함께 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이는 각각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썼다.
강 대변인은 “내용을 자세히 공개할 수 없으나 감사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쇠사슬에 매여 목에 생긴 상처, 프라이팬에 덴 상처, 온몸의 외상 상처는 남아 있어 안타깝게 했다”면서 “하지만 두 어린이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인데, ‘샤넬 옷’ 같은 옷을 만들어 대통령 할아버지와 아줌마들께도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6-2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