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 대통령 사인 조작 ‘가짜뉴스’의 진실

[영상]문 대통령 사인 조작 ‘가짜뉴스’의 진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4-26 19:15
수정 2018-04-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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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조작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한 행사에 참여해 남긴 글귀(왼쪽)를 조작한 가짜사진(오른쪽)이 온라인상에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4.26  환경운동연합 유튜브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한 행사에 참여해 남긴 글귀(왼쪽)를 조작한 가짜사진(오른쪽)이 온라인상에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4.26
환경운동연합 유튜브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26일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비롯한 온라인 게시판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한사람 때문에 태워지는 인공기가 단 한개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사진이 유포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명백한 가짜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4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안전한 나라를 위한 대국민 약속’ 행사에 참석했을 때 찍힌 사진을 조작한 것이다.

안전사회시민네트워크가 주최한 이 행사에 문 대통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과 함께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안전한 나라를 위한 대국민 약속’ 행사에 참석해 문구를 적고 있다. 2017.4.13 환경운동연합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안전한 나라를 위한 대국민 약속’ 행사에 참석해 문구를 적고 있다. 2017.4.13
환경운동연합 유튜브 캡처
환경운동연합이 유튜브 계정에 올린 당시 행사 동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이 흰색 조형물 위에 유성싸인펜으로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누군가 ‘안전’을 ‘남한사람’으로, ‘눈물짓는 국민’을 ‘태워지는 인공기’로 조작한 것이다.

실제 조작된 사진을 확대해보면 컴퓨터 글씨체를 덧대어 붙인 조악한 합성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합성한 티가 나는 조작사진
자세히 보면 합성한 티가 나는 조작사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는 조작사진. ‘남한사람’, ‘태워’,’인공기가’, ‘개’ 등의 단어를 인위적으로 가져다 붙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2018.4.26
온라인 커뮤니티
이 조작 사진은 실제처럼 꾸미기 위해 통신사 ‘뉴시스’의 워터마크를 그대로 남겨뒀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사진은 연령대가 높거나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단체채팅방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 보수정당은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뉴시스에 문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런 가짜사진이 도는 것은 회담의 의미를 축소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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