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이미 지난주에 ‘임기 채우기 어렵다’ 판단”

靑 “대통령, 이미 지난주에 ‘임기 채우기 어렵다’ 판단”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30 13:51
수정 2016-11-30 13: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野 ‘탄핵피하기 꼼수’ 비판에 “고도의 계산 아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후 퇴장하고 있다.  2016.11.29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후 퇴장하고 있다. 2016.11.29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대국민담화는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됐지만, 담화의 핵심인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심은 이미 지난주 이뤄졌다고 청와대가 30일 전했다.

청와대가 전날 담화 발표 1시간 30분 전에야 일정을 언론에 공지했지만, 박 대통령은 그전부터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가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여서 대통령께서 엄청나게 큰 고뇌 끝에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탄핵 논의가 가속화하는 등 일련의 정국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주변 관리의 잘못이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인식에 전혀 변함이 없지만,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현재의 혼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다 전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거물급 원로들이 지난 27일 회동하고 국정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질서있는 퇴진론을 제기했고, 지난 주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박 대통령을 독대하고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으로 보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28일 ‘명예 퇴진’ 건의는 박 대통령이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 나름의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즉각 하야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도 국정 혼란에 대한 우려가 깔렸다는 게 참모들의 분석이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더 큰 혼란이 예상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거취 문제를 일임한 초점도 ‘안정적 정권 이양’에 포인트가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안정적으로 정권을 넘길 계획을 정치권이 마련하면 물러나겠다는게 대통령의 뜻이란 의미다.

박 대통령은 전날 담화에서도 “국정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 참모는 “야당은 고도의 계산이라고 비판하지만, 다 내려놓겠다는 표현은 상당한 진정성을 갖고 한 말”이라며 “야당은 즉각 퇴진만 요구하지만, 당장 사퇴하면 2개월 후 대선을 해야 하는데 그 혼란을 정치권이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