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천상륙작전’ 관람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기 전 일반 관람객과 대화하고 있다. 2016.8.20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이날 영화 티켓을 예매한 일반 시민들 및 청와대 수석 비서관 4명, 청와대 행정인턴 15명 등과 함께 이 영화를 감상했다.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영화를 본 것은 지난 5월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 이후 3개월 만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안내로 영화관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좌석에 앉아 양옆에 자리한 인턴들과 인사한 뒤 곧바로 영화에 몰입했다. 약 2시간 만에 영화가 끝난 뒤 앞줄에서 영화를 본 50대 여성 관객이 뒤를 돌아보며 “대통령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대통령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영화관에서 퇴장할 때 시민들은 다시 박수를 보냈다.
북한이 싫어하는 이 영화를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관람한 데는 애국심 고취와 함께 대북 압박 기조의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애국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이어서 이 영화를 보셨을 것”이라면서 “안보 행보의 일환이자 문화 융성과 내수 활성화를 진작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영화 관람을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 수사 의뢰에 따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016 을지연습’ 시작에 맞춰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자리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