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7-05-10 01:00
수정 2017-05-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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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1녀와 부모·형제들

실향민 부친 위해 사법시험 준비
누나는 대학도 포기 文 뒷바라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부인 김정숙(63)씨와 1남 1녀를 뒀다. 장남 준용(35)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미디어 아티스트다. 문 당선인은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준용씨가 초등학생 때 콩을 가려 먹으며 편식을 하자 손찌검을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때문에 준용씨가 고3 때 인문계에서 미술로 진로를 바꿨을 때도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6월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안내를 맡았던 벅터 람(왼쪽)과 찍은 기념 사진. ②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최종변론이 열린 헌법재판소 대심판장에서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였던 문재인 변호사가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 ③ 문 당선인이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와 함께 군대에 간 아들 준용(가운데)씨를 면회하는 모습. ④문 당선인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외손자 서지안(왼쪽)군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딸 다혜씨. 벅터 람 페이스북·서울신문 DB·문 당선인 측 제공
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6월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안내를 맡았던 벅터 람(왼쪽)과 찍은 기념 사진. ②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최종변론이 열린 헌법재판소 대심판장에서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였던 문재인 변호사가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 ③ 문 당선인이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와 함께 군대에 간 아들 준용(가운데)씨를 면회하는 모습. ④문 당선인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외손자 서지안(왼쪽)군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딸 다혜씨.
벅터 람 페이스북·서울신문 DB·문 당선인 측 제공
준용씨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문 당선인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문 당선인은 딸 다혜(33)씨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딸 바보’다. 부인 김정숙씨가 “딸에게 뭐든지 다 괜찮다고 하니까 속이 터진다”고 말할 정도다. 다혜씨는 2010년 결혼해 아들을 둔 주부다. 다혜씨는 “어린 마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보면서 아빠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다”면서도 “지금은 문빠 1호”라고 했다.

문 당선인은 경남 거제에서 이북(함흥) 출신 피란민 부부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문용형(1978년 작고)씨는 문 당선인이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취업을 준비 중이던 문 당선인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늦게나마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어머니 강한옥(90)씨는 막내 여동생 재실(55)씨와 함께 부산 영도에 산다. 문 당선인의 부모는 피란살이 중에도 어떻게든 아들의 수업료를 마련했다고 한다. 문 당선인과 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에는 누나 재월(68)씨의 희생이 뒤따랐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누나도 공부를 잘했는데 대학을 포기하고 작은 회사 경리 직원으로 취직해 저를 도왔다”고 말했다.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62)씨는 주부이며 남동생 재익(56)씨는 외양어선 선장이다. 문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시절 재익씨가 회사의 배려(?)로 지상 근무지로 발령 난 적이 있다. 이에 문 당선인이 전화를 해 “그 회사에 도움 줄 일 없으니 다시 배를 타라”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5-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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