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독주체제 가속하며 ‘포스트 대선’ 겨냥…투트랙 전략

文, 독주체제 가속하며 ‘포스트 대선’ 겨냥…투트랙 전략

입력 2017-04-28 14:45
수정 2017-04-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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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과 지지도 격차에 총리인선 등 ‘집권준비’도 착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독주 체제 고착화를 가속하면서 집권 이후를 겨냥한 플랜 가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따돌렸다는 판단에 따라 1강 체제 굳히기에 들어가는 한편 ‘포스트 대선’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셈이다.

문 후보 측은 28일 “시간이 흐를수록 안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준비된 후보 행보를 이어가면서 이런 추세를 굳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집권 이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전날 비(非)영남 총리 등용 방침을 공개하면서 “적정한 시기에 공개해 국민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검증 대비도 할 수 있다. 총리가 장관 제청에 대한 구상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집권 이후 정국 구상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대선이 한창인 시점에 집권준비에 들어간 것은 인수위 없는 대선이라는 사상 초유의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곧바로 국정운영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문 후보는 현 정부 장관들과 일정 기간 ‘동거내각’이 불가피하더라도 이들을 장악할 국무총리를 사전 공개하는 한편 정무직인 부처 차관은 총리 제청 사항이 아닌 만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상당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관 등 당장 같이 일을 할 청와대 인선도 급선무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측 핵심 인사 일부는 집권 직후부터 필요한 필수적인 인선 소요를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비공개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와의 지지율 급락으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현상도 문 후보의 ‘포스트 대선’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한국갤럽이 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24%의 안 후보를 16%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는 문 후보 41%, 안 후보 30%였던 지난주 격차를 더욱 벌린 수치다.

다만 ‘포스트 대선’ 준비를 공식화할 경우 선거운동 집중력을 저하할 수 있는 데다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측에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문 후보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인사 문제로 얘기할 겨를이 없다”며 집권준비팀 가동 사실을 부인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문 후보와 선대위는 차기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큰 방향과 원칙을 이미 제시했다”며 “대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내각 인선을 위한 인사검증팀 가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후보든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한민국호(號)의 키를 잡아야 하는 만큼 사전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문 후보는 이날도 청년 1인 가구 정책을 발표하는 동시에 오후에는 공약집을 내놓으며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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