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 약한 安, 비례의원들 지역 투입…영남벨트 공략 고심

당세 약한 安, 비례의원들 지역 투입…영남벨트 공략 고심

입력 2017-04-12 15:01
수정 2017-04-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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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원들 희망 지역 신청받아…중량급 인사 취약지 투입 검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당세가 약한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투입하는 등 지역 각개전투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한 가운데 23명이 호남에 몰려있고 수도권은 4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상대로 총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최근 선거구도가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119석의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조직 경쟁이 쉽지 않은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과 충청권, 강원권에는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데다 단체장 및 지방의원도 거의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안 후보 측은 최근 영남권과 충청권 등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투표일까지 단단히 다져놓기 위해서는 조직세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안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38.0%의 지지를 받아 22.8%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고, 충청에서도 39.3%의 지지율로 27.1%를 기록한 문 후보보다 우위였다.

안 후보는 PK(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문 후보(32.8%)에게 뒤지긴 했지만, 28.5%로 지지율이 뛰어올랐다.

더구나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도 지역조직 싸움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조직력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안 후보와 초선의원간 만찬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 투입 논의가 화제로 올랐고, 비례대표 의원들은 흔쾌히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의원들이 희망 지역구를 지원했고 이를 토대로 당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가 출범한 만큼 조만간 비례대표 의원들의 연고 등을 고려해 오는 15일 대선후보 등록 이후 각 지역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선대위는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영남권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막판에는 조직 싸움도 중요하다”면서 “당세가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심의 흐름을 등에 업으면 충분히 해 볼만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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