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김규환 기자
입력 2017-10-01 21:36
수정 2017-10-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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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한반도 위기 해결 논의” NHK “北, 유엔 결의 이행 中 견제”

북한과 러시아 간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방북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북한 당국자가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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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연합뉴스
일본 NHK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측과의 회담 성과와 관련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날 귀국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회담 성과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미국과 북한 간 강경 대립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해당 지역의 문제들을 7월 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북핵 문제 해결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과정 등을 통해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 노력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HK는 “북한 측이 러시아에 접근함으로써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착실히 이행하는 자세를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앞서 7월 말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를 평양에 보내 자국이 마련한 로드맵 구상을 제시하고 북한 측의 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에 근거해 대북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자제하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핵·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10-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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