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경제 성장률 3.9%…17년만에 최고

북한 지난해 경제 성장률 3.9%…17년만에 최고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7-21 17:50
수정 2017-07-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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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가 지난해 17년 만에 최고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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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모습 공개
北,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모습 공개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기뻐하는 김정은. 2017.7.4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가뭄 등의 피해로 경제가 크게 위축된데 이은 기저효과여서 북한 경제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국은행은 2016년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1.1% 성장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1999년 6.1% 이래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남한의 경제성장률 2.8%보다도 높았다.

남한과 북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1.9배로 전년(22.2배)에서 축소됐다.

북한 경제성장률이 남한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외부 충격에 민감한 남한 경제는 2008년 2.8% 성장에 그쳤지만 폐쇄 경제인 북한 경제는 오히려 3.1%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밀려온 1998년 남한은 -5.5% 성장한 반면 북한은 -0.9% 성장에 그쳤다.

한은은 “가뭄 등의 피해로 2015년 크게 위축됐던 북한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2015∼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최근 1%대 초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전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실용주의적이고 생활 먹을거리 중심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한은은 전했다.

김일성 집권기 중 한은이 자료를 보유한 1990년 이후 5개년 평균 성장률은 -4.5%, 김정일 집권기 17개년 평균 성장률은 0.2%다. 2012년 김정은 집권 후 5개년 성장률은 1.2%이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 4000억원으로 남한의 45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 1000원으로 남한의 4.6%다.

북한 인구는 2489만 7000명으로 남한(5124만 6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 대외교역은 65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2015년도에는 북한 교역규모가 17.9%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 수출은 28억 2000만 달러로 4.6% 늘었고 수입은 37억 300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북한의 4·5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이례적 결과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석탄은 유엔 제재의 ‘민생 목적 제외’ 조건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여기에 하반기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교역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에서 수산물 생산을 강조하며 어류 등 동물성 생산품 수출이 74.0% 뛰었다.

지난해 남한 교역규모는 지난해 6.4% 감소했지만, 북한보다 137.7배 많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남북교역규모는 3억 3000만 달러로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전년보다 87.7%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4월 이후에는 반출입 물량이 전무하다. 반출은 88.4%, 반입은 87.2%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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