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부자’ 생일 다음으로 당 창건일 중요시… 전격 핵도발 우려

‘金 3부자’ 생일 다음으로 당 창건일 중요시… 전격 핵도발 우려

입력 2016-10-07 23:02
수정 2016-10-0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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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에 맞춘 北 도발 사례

한·미 당국은 북한이 오는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최근 특정일에 맞춰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은 당을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하고 있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생일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획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한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기술적 결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국경일(9월 9일)에 5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했다. 또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4월 15일에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두고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 앞서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등 주요 기념일마다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특정일을 겨냥해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주민의 동요를 막고,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강성국가’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 기간도 행사의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자신들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북한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내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보다 먼저 북한은 2014년 7월 시 주석의 방한 하루 전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도발에 나서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도록 계획적으로 행동한다”면서 “이번에도 도발 유형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패턴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6년 1차(10월 9일)를 제외한 2009년 2차(5월 25일), 2013년 3차(2월 12일) 북한 핵실험은 기념일이 아닌 평일에 이뤄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1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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