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女응원단,미모 못지않게 중요한 선발기준은…

북한 女응원단,미모 못지않게 중요한 선발기준은…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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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한달 앞…북한 ‘미녀응원단’ 또 올까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 참가하는 북한이 과거처럼 대규모 응원단을 보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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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파견된 북한 미녀응원단원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당시 대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300여명의 응원단이 다채로운 응원전을 선보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한 매체의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003년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파견된 북한 미녀응원단원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당시 대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300여명의 응원단이 다채로운 응원전을 선보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남한 매체의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북한은 지난달 17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50명의 응원단을 파견할 방침을 밝혔지만 실무접촉이 결렬돼 응원단의 파견 여부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응원단을 보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실무접촉 결렬 이후에도 북한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응원단 파견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데서 잘 드러난다.

정부도 북한 응원단을 받아들인다는 기본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남북 간 논의를 거쳐 어떤 형식으로든 북한 응원단이 인천에 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냄으로써 북한 선수들의 사기를 돋울 뿐 아니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활로를 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은 처음으로 288명 규모의 응원단을 보냈다.미모의 젊은 여성이 다수 포함된 이들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순식간에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북한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303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했으며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응원단 124명을 보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응원단 일원으로 인천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응원단은 가는 곳마다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을 선보이며 북한에 대한 일반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선수가 아니면서도 ‘스타’로 떠올라 대회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북한은 ‘미모’는 물론이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엄격한 기준을 삼아 응원단을 선발한다. 과거 남한에 온 북한 응원단에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명문대 학생들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응원단을 보낼 방침을 밝히자 일각에서는 ‘북한판 걸그룹’으로 통하는 모란봉악단이 응원단에 끼어 남한에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국정운영에서 여러 차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데다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대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인천아시안게임에 파견되는 북한 응원단은 과거에는 없었던 면모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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