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입력 2014-05-18 00:00
수정 2014-05-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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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18일자 4면에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살림집(주택) 건설장에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며 “아파트 붕괴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주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는 북한 간부의 모습.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18일자 4면에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살림집(주택) 건설장에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며 “아파트 붕괴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주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는 북한 간부의 모습.
노동신문
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북한 평양의 고층 아파트 공사장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92세대 가량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아파트 공사장 붕괴사고 소식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면서 고위 간부들이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정부 관계자 역시 이날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면서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아파트에도 92세대가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붕괴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사고 소식과 함께 북한 간부가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사진을 실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주민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렸다.

중앙통신은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꾸려졌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장성) 등의 간부들이 지난 17일 사고현장에서 유가족과 평천구역 주민을 만나 위로·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최부일 부장은 이 사고의 책임은 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받들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한 뒤 “인민보안부가 언제나 인민의 이익과 생명·재산을 철저히 보위하는 진정한 인민의 보안기관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과 리영식 평천구역당위원회 책임비서도 각각 주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특히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책임비서는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께서 이번 사고에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밤을 지새우셨다”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위간부들에게 만사를 제쳐놓고 현장에 나가 구조작업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이번 사고 소식과 책임자들의 사과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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