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모란봉악단 女가수, 리설주 질투심에…경악

北모란봉악단 女가수, 리설주 질투심에…경악

입력 2014-03-30 00:00
수정 2014-04-01 1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을 대표하는 모란봉악단에서 처음으로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류진아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은 장성택의 애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바람기’를 막기 위한 부인 리설주의 ‘질투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첫 공훈배우 류진아. 사진은 지난해 7월 6일 열린 모란봉악단 창단 기념 시범공연에서 정수향과 함께 ‘이 강산 높은 영, 험한 길 위에’란 곡을 부르는 류진아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첫 공훈배우 류진아. 사진은 지난해 7월 6일 열린 모란봉악단 창단 기념 시범공연에서 정수향과 함께 ‘이 강산 높은 영, 험한 길 위에’란 곡을 부르는 류진아의 모습. 연합뉴스
류진아는 모란봉악단 창단 1년 만인 지난해 7월 악단에서 첫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지난해 12월 처형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장성택의 일당으로 지목된 예술인 40여명이 최근 일급 정치범이 수용되는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교화소에 수감됐으며, 그 중에는 모란봉악단 공훈배우 류진아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9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류진아가 수성교화소에 수감된 이유는 장성택 측근이라서가 아니라 리설주의 치맛바람 때문”이라면서 “류진아는 모란봉악단에서 처음으로 공훈배우 칭호를 받을 만큼 노래와 미모를 갖추었는데 이것이 리설주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NK지식인연대는 또 “최근 북한 내부에서 리설주가 막강한 권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소식통은 “리설주가 파워 권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김정은이 부모를 모두 잃은 외로운 형편에서 처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라면서 “‘장성택 처형 사건’도 겉으로 보기엔 많은 사람이 동원된 것 같지만 실은 아내인 리설주와 그의 가족이 상당히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번 수감되면 다시는 세상 구경을 못하는 곳으로 알려졌던 청진수성교화소는 2002년부터 종신형과 연한형으로 나눠 연한형에 처하면 형을 받은 만큼 살고 나오면 된다고 한다. 이번에 류진아는 5년형을 받고 수성교화소에 수감됐는데 형을 다 채우고도 리설주 때문에 못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모란봉악단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 68주년 기념공연 이후 5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장성택 숙청 사건에 연루돼 함께 숙청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류진아는 지난 17일 활동을 재개한 모란봉악단의 공연에 등장하지 않아 처형설까지 제기됐다.

이미지 확대
北, ‘숙청설’ 모란봉악단 단원 영상 방영
北, ‘숙청설’ 모란봉악단 단원 영상 방영 중앙TV가 지난달 24일 방송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영상에 악장 겸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와 작년 7월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류진아가 등장했다. 이 악단의 여성중창 공연에 선우향희(사진위 붉은원안)가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이 포함됐고, 다른 여성중창 에서는 류진아(사진 아래)가 노래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이 장면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송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영상에 류진아의 모습이 다시 나와 수감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앙TV가 지난달 24일 방송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영상에서 류진아는 악장 겸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와 함께 등장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류진아의 유고 여부를 이 방송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정은의 지시로 창단한 모란봉 악단은 지난 2012년 7월 6일 첫 공연을 했으며, 류진아를 비롯한 7명의 가수와 10여명의 연주자가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