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쁨조女 공급 문제로 장성택 처형”

“김정은, 기쁨조女 공급 문제로 장성택 처형”

입력 2014-02-24 00:00
수정 2014-03-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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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요리사 英 언론 인터뷰…“장성택 처형돼 겁나”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한 이유를 기쁨조 공급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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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겐지가 6일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화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관한 비화 등을 담은 책 ‘찢어진 약속’을 소개하고 있다.
후지모토 겐지가 6일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화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관한 비화 등을 담은 책 ‘찢어진 약속’을 소개하고 있다.
후지모토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아버지의 여성편력을 싫어해 기쁨조 공급책 역할을 한 장성택을 처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18세 때 유학을 다녀온 뒤 기쁨조 여성들을 접하게 됐다면서 “아버지와 다르게 김정은은 여성 앞에서 수줍어했고 여러 여성과 관계를 갖는 걸 증오했다”며 이런 주장을 내놨다.

2001년 북한을 탈출한 뒤 2012년 김정은의 초청으로 방북했던 후지모토는 “장성택의 처형으로 전보다 겁을 먹게 됐다”면서 “김정은이 내게 ‘배신을 용서한다’고 말했던 걸 거둬들이고 나를 처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후지모토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했던 김정은이 우상이었던 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여러 차례 초청한 데 대해 “미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것 같고 농구를 좋아하는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6살 때부터 매일 여러 시간을 같이 보내며 가깝게 지냈다면서 “김정은은 어린 시절부터 어른처럼 굴고 아이 취급을 받는 것을 싫어했으며 ‘작은 대장’이라고 불리면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11살 때는 사촌과 보드게임을 하다가 형인 정철의 조언대로 자기 생각과 다른 카드를 냈다가 결국 게임에서 지자 화가 나 카드를 형에게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어린 시절 로드먼과 함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을 우상으로 여겼고 아버지처럼 영화배우 제임스 본드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좋아했다고 후지모토는 말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10대 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즐겼다면서 “김정은이 거의 모든 일에 아버지에게 복종했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만은 비밀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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