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스웨덴 대사 뒤이어 대대적인 숙청 가능성도… 주중 대사는 아직 자리 지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외교관들이 속속 소환되면서 ‘장성택 라인’에 대한 숙청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북한이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 가운데 해외 근무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소환하는 가운데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3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위해 외교관 전용통로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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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의 부대표로 파견된 홍 부대표가 반년 만에 소환된 것은 북한이 장성택 처형을 전후로 그의 측근에 대한 소환 작업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에 장성택의 해외라인으로 분류되는 박광철 주스웨덴 대사를 강제 소환했으며, 이달 초에는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도 소환한 바 있다.
장성택 인맥으로 분류돼 본국 소환이 점쳐졌던 지재룡 주중국 북한 대사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임기가 3년이 되는 내년 초 류훙차이(劉洪才) 주북한 중국 대사가 바뀔 수 있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지 대사도 자연스럽게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날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 내 북한 공관 직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큰 무리를 지어 단체로 움직이고 있으며 음식 재료도 한 번에 일괄 구매해 배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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