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핵무력 위에 평화와 번영 있어”…TV도 군 관련 일색
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약식 열병행사’를 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김씨의 군 업적을 부각했다.북한군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의 광장에서 분열행진을 하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1시간가량 이 행사를 녹화중계했다.
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명식 해군사령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락겸 전략로켓 사령관 등 군 지도부가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남해를 놈들의 최후멸망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미제는 진짜 핵전쟁 맛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것” 등의 발언으로 위협했다.
당초 올해 군 창건일은 꺾어지는 해(매 5주년과 10주년)가 아니어서 차분하게 넘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군대의 사기를 높이고 내부결속을 다지려고 열병행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전체를 김씨 일가 3대를 찬양하는 기사와 군 관련 기사로 채웠다.
노동신문은 1면에 ‘위대한 선군 영장을 높이 모신 백두산 혁명강군은 필승불패다’ 제목의 사설을 싣고 “김일성 동지께서 193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함으로써 선군혁명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김정은 동지는 오늘의 첨예한 반미대결전, 21세기의 핵 대결전을 승리로 이끄는 희세의 선군 영장, 천재적 군사전략가,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내세웠다.
또 신문은 이날 2면의 ‘핵과 평화’란 제목의 정론에선 “강위력한 핵무력 위에 평화도 있고 부강번영도 있으며 인민의 행복한 삶도 있다”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핵무력 건설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신문은 1면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군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을 배치했으며 6면에서는 북한의 핵무력이 김일성·김정일의 ‘애국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도 대부분 군 관련 일색이었다.
중앙TV는 첫 프로그램으로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부대 창설을 내용으로 하는 ‘기록영화(다큐멘터리)’로 내보냈으며 이어 방영한 영화와 기록영화, 만화영화 모두 군·전쟁 관련 내용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