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타격임무부대서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지시
북한은 12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이틀째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해 군부대 시찰을 공개하고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더욱 높였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잇달아 시찰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월내방어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라고 지시하고 백령도에 있는 한국군 해병6여단의 타격대상을 소멸하기 위한 타격순서를 규정해줬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월내도방어대와 장거리포병 구분대 시찰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월내방어대는 백령도와 거리가 11㎞밖에 되지 않는 북한의 서해 최전선 지역으로, 김 제1위원장은 ‘키 리졸브’가 시작된 11일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지난 7일 찾은 데 이어 월내도방어대 등을 시찰함에 따라 서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은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잦았던 만큼 이번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도 북한의 포사격을 비롯한 무력시위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1일 낸 대변인 성명에서 ‘키 리졸브’ 연습을 비난하고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인 미국과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올해 한국과 미국이 ‘키 리졸브’ 연습에 돌입한 뒤 북한이 국가기구를 통한 반발 성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성명은 “미국과 괴뢰 군부 깡패들이 우리의 최후통첩에 무모한 전쟁 불장난으로 도전해 나섬으로써 최소한의 전쟁억제 장치였던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들은 전면 폐기되게 됐으며 전쟁을 막을 제동장치가 완전히 풀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이제 사정없이 전쟁폭발의 길로 질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 상태에 있는 우리(북한)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괴뢰 역적 패당이 우리의 신성한 땅과 바다, 하늘에 단 한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침략의 아성과 본거지를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벌초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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