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추정 잔해인양…北장거리 로켓기술 비밀풀리나

엔진추정 잔해인양…北장거리 로켓기술 비밀풀리나

입력 2012-12-28 00:00
업데이트 2012-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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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실 설계방식 등 로켓 핵심기술 파악에 유용한 재료軍 “잔해 인양작업 종료..내달 중순께 조사결과 발표”

군 당국이 북한 장거리 로켓(은하-3호)의 엔진 추정 잔해물 6점을 서해에서 인양함에 따라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의 비밀이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진 잔해는 군이 기존에 인양한 산화제통이나 연료통보다 북한 로켓 관련 핵심 기술을 파악하는데 더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엔진 추정 잔해물 6점과 기타 소형 잔해물을 건져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인양한 잔해물의 손상이 상당하다는 것이 군의 평가다.

그나마 상태가 온전한 엔진 추정 잔해물의 길이는 2m 정도이고 직경 60㎝ 정도인 원통과 파이프, 전선 등이 심하게 꼬여 있는 상태다.

‘산화제통-연료통-엔진’으로 구성된 1단 추진체에서 엔진은 가장 무거워 추락 당시 해수면과 가장 먼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98㎞ 상공에서 분리된 1단 추진체는 거의 음속(마하 1ㆍ시속 1천225km)으로 해수면에 떨어졌고 엔진 부분은 산산조각이 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군 당국이 인양한 엔진 추정 잔해는 크게 파손돼 덩어리 잔해가 6점이나 됐다.

그러나 로켓 전문가들은 엔진 잔해를 통해 ▲엔진 내부 공간인 연소실의 설계 방식 ▲연료와 산화제를 엔진으로 공급하는 터보펌프 ▲연료와 산화제 등 추진제를 연소실로 분사하는 기능인 인젝터 ▲가스발생기 등의 기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화제통의 크기로 미뤄 118t으로 추정했던 1단 추진체의 추력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은하-3호의 1단 추진체에 노동-B(무수단) 엔진 4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역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엔진 부위의 파손이 심해 정확한 기술 파악은 어렵더라도 엔진 설계 방식과 작동 원리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14일 새벽 온전한 형태의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인양했고 21일에는 1단 산화제통과 연결된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위, 엔진 연결링 등 3점의 잔해를 추가로 수거했다.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기관 42명이 참여한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산화제통 분석을 통해서는 북한이 이번 로켓에 스커드ㆍ노동미사일의 산화제와 같은 ‘적연질산’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또 산화제통의 용량(48t)을 기준으로 1단 로켓의 추진력을 계산해 500~600㎏의 탄두를 장착하고 1만㎞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했다.

합동조사단은 대전 유성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21일 인양한 연료통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수거한 엔진 추정 잔해물에 대한 정밀 분석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엔진 추정 잔해물 수거를 마지막으로 해군의 북한 장거리 로켓 잔해 탐색, 인양 작업은 마무리됐다”며 “합동조사단의 로켓 잔해 조사결과 발표는 내달 중순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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