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상반기 핵실험·로켓발사 가능성”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인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실패한 뒤에도 대형 로켓 엔진 시험과 로켓 발사대 증축 공사를 계속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여파로 북한이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 새로운 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자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North)’에 올린 분석 글을 통해 최근까지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영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에 따르면 4월 9일에 이어 13일 ‘은하 3호’ 발사 때도 보였던 수십 개의 연료탱크가 9월 17일에는 보이지 않았고, 로켓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지나가는 참호에 주황색 얼룩 등이 확인됐다. 이는 4월 13일과 9월 17일 사이 로켓 엔진 시험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9월 28일 영상에는 참호 색깔의 변화와 주변 식물의 고사가 심했고, 로켓 엔진 이동에 사용되는 크레인 한 대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로켓 엔진 시험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로켓 엔진으로 추정되는 3.2m 길이의 하얀색 물체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도 포착됐다.
닉 한센 연구원은 “이는 9월 17일 이후에도 추가로 엔진 시험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 엔진 시험은 ‘은하 3호’ 또는 4월 15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신형 장거리 미사일(KN08)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28일 영상에서는 대형 로켓용 발사대 상단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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