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이란서 北김영남 만날 기회있을 것”

潘총장 “이란서 北김영남 만날 기회있을 것”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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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층 직접 만나 국제사회 우려 전하겠다”한일 갈등에는 구체적 언급 자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 적십자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9∼31일까지 이란의 테헤란을 방문한다”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NAM 정상회의 참석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참가국 정상들이 같이하는 자리가 많은 만큼 김영남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교류 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로 일정이 워낙 바빠 개별적인 공식회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자 한국의 시민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기본 책무의 하나”라면서 “사무총장을 연임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남은 임기 동안 어찌해나갈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새로운 지도부를 맞아 전환기를 맞이한 과정을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최근 북한이 가뭄과 수해로 인도적 곤경에 처해있다”면서 “유엔도 이미 긴급 구호기금을 전달하고 세계식량프로그램(WFP)나 유니세프를 통해 인도적 지원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런던 올림픽에서 북한이 좋은 성과를 거둬 한국민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긴밀한 관계”라며 한ㆍ일 관계를 규정한 뒤 양국 간 최근 갈등에 대해서는 “인근국가 간 선린관계와 상호우애에 따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양국 지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ㆍ일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 총장은 이란 NAM 정상회의 참석기간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외무장관, 핵협상 대표 등을 직접 만나 이란의 핵개발과 인권, 역사인식 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서방 지도자들은 이란의 지도층과 만나기 어려우며 나도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란 NAM 회의 참석 배경에 대해 반 총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민감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얘기하자면 NAM 회의만큼 중요한 회의도 드물다며 NAM 회의 참가국이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반 총장의 이란 NAM 회의 참석에 사실상 반대했던 미국 정부는 반 총장의 참석이 결정된 뒤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1962년 8월 미국 적십자사의 ‘외국학생 미국 방문프로그램(VISTA)’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이날 열린 ‘VISTA 미국방문 50주년 기념 재회행사’ 참가차 워싱턴 DC를 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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