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서 굴착 탄광차 행렬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임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실험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장면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또한 이번 핵실험에서 처음으로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지난달 18일 미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에는 핵실험을 위해 판 지하터널에서 나온 흙더미, 배수로,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탄광차 행렬의 모습이 나와 있다.
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한미연구소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8000㎥의 토사가 굴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광차 행렬은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다양한 핵실험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또 언제쯤 핵실험을 단행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사진들을 보면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 핵실험 준비를 해왔음이 분명하지만 언제 실험을 단행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했다면 1000개의 원심분리기로 매년 1.8t의 저농축 우라늄(LEU)을 40㎏의 고농축 우라늄(HEU)으로 농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년 핵무기 1~2개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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